파편

2021.05.07 - 05.16

alldo_s 2021. 5. 17. 01:47

재혐소혐과 함께한 강원도 여행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적고 싶어서

6일까지의 일기를 꾸역꾸역 쓰고 여행을 갔는데

예상치 못한 사고로 입원해 있다가 이제야 한숨 돌리고 일기를 쓴다.

 

정말 정신 없었던 2주의 시간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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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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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강원도가 너무 좋다.

직장인이 돼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5가지 중 하나가 강릉이나 속초에 집 사기일 정도로,,,,

그래서 몇 년간 일 년에 못해도 2번은 강원도로 여행을 가곤 했던 것 같다.

(이번 여행 이전에는 2020년 10월에 가족들과 갔었다!)

 

 

막상 놀러 가면 하는 거라곤 바다 보고 멍 때리기, 커피 마시기가 끝이지만

그냥 강원도 바다 특유의 청량함이 좋다!

사실 그냥 물 많은 데면 다 좋긴 한데

서해는 마음먹지 않아도 쉽게 갈 수 있고 물이 탁해서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강원도로 놀러 가자고 내가 제안했는데, 우리 혐혐이들이 거절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사실 우리는 줏대 없는 칭구덜이라서 다 좋아하는 것 같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진짜 골 때리는 게 올릴만한 첫 사진이 이거라는 점이다,,,

소혐이가 열심히 스토리 올릴 사진 찍어서 나는 안 찍었더니 올릴 게 없더라

다음엔,,, 귀찮아도 꼭 찍기,,,,!

 

 

이건 무슨 사진이냐면

파워블로거 재혐을 위해 메뉴판 뒤로 숨은 소혐

소혐 너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거 같아

점점 귀여워지면 반칙이지;

 

 

점심시간 지나고 도착해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물회랑 해물라면? 먹었는데 맛있었다.

 

 

근데 사실 음식 맛보다는

20살이 되던 1월 1일에 가족들이랑 해돋이 보러 온 곳이어서

그게 좀 신기했다.

그때는 친구들이랑 이렇게 운전해서 놀러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시간이 참 많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밥 먹고 나서는 해안 도로 따라서 드라이브

하다가 멈춰서 바다 구경했다.

우리 셋다 프사 바꿀 사진 찍자고 엄청 설렜는데

황사 + 모래 폭풍 불어서 아무것도 못했다

 

 

어느 정도로 심했냐면 황금연휴라 사람 많을 줄 알았는데

극비수기에 놀러 온 거 같더라,,,,

 

 

'지구 종말 하는데 누구 구하러 가는 중 같다.'

이번 여행에서 차 탈때마다 한 말같다,,,,

그래두 갱차나 우리 행복했어

 

 

바다에서 좀 깔짝거리다가 커피 한잔하러

카페 갔다

도깨비 찍었던 주문진해변에 있는 '도깨비시장'이라는 카펜데

예전에 가족들이랑 왔을 때 너무 예뻐서 한 번 들려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착한 혐혐들은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거 다 시켜줘서 군말 없이 와줬다 힉힉

커피도 구수하니 맛있고 바다랑 너무 가까워서 좋았다. (산미 나는 커피 싫어.)

 

 

정말 바람만 빼면 모든 게 완벽했다 ^^

사진을 50장 가까이 찍은 거 같은데 2장 건졌다

 

 

나머지는 죄다

이런 사진뿐

우리 셋다 날씨 요정은 아닌가 보다

자연재해 요정에 가까운 듯

 

 

바람 너무 심해서 재혐이 마스크가 바다까지 날아갔다.

이 와중에 자기 마스크 살뜰히 챙기는 재혐

너무 귀엽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여기 카페는 진짜 너무 좋았다.

 

 

이런 귀여운 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펍도 되게 잘되어 있고 바로 앞이 바다라 다음에 또 가고 싶더라

 

 

쓸데없이 구체적이지만

날씨 좋은 날 초저녁에 슬리퍼 질질 끌면서 맥주 마시러 또 가기로 스스로와 다짐했다.

 

 

저녁에는 속초로 넘어와서 중앙시장에서 숭어회, 아바이 순대 사다가 숙소에서 술 한 잔 했다.

 

 

술 마시고 기분 개 좋아서 삠뿜악수도 했다.

우리 여행은 이제 삠뿜으로 통한다.

난 솔직히 마음에 들어

 

 

혐혐이들은 술을 너무 잘 마셔서

따라가기 벅찼던 나는 이 자세를 마지막으로 죽었다.

물론 기억은 뜨문뜨문하다.

 

 

예전에는 진짜 개만취취해야 기억이 사라졌는데

이젠 조금만 힘들어도 기억을 날려버리는 것 같다.

크게 임팩트 있는 일들 빼고는 기억이 잘 안 난다.

(화장실만 기억난다 ^^_)

그래도 전화기에 쌍욕이나 부재중이 없던 걸 보면 큰 사고는 안친거겠지? ㅎㅎ

 

 

내가 제일 일찍 기절해서 애들 더 자라고 술상 내가 치운다고 했다.

내가 잘 때 봤던 술병 개수가 아니었는데

술병이 새끼도 낳을 수 있나 보다.

 

 

너희의 간이 부러워,,,,,

 

 

 

숙소 바로 앞에 있었던 유채꽃밭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엄청 이쁘다.

 

 

어젯밤에 다 토해서 ^^ (웁쓰~)

너무 배고팠는데

재혐이 옷이 다 배려서 이마트로 쇼핑 먼저 갔다.

 

 

개 웃긴 게 김소현이 쇼핑하느라 돈 제일 많이 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도 어이없어했다.

그 와중에 마음에 드는 거 샀다고 좋아했다.

그래도 꽤 귀여웠으니 봐주자.

왜 봐줘야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쇼핑 다 하고 장칼국수 맛집에서 장칼국수로 해장했다.

맛집이라 했는데 옛날에 가족이랑 먹었던 거보다 별루,,,,

장칼국수보다는 옹심이 만두가 마음에 쏙 들었는데

옹심이 만두가 너무 귀여워서 주머니에 싸올 뻔했다.

 

 

 

밥 호다닥 먹구 대관령 양떼목장에도 갔다.

 

양의,,,, 푸짐한 엉덩이,,,,,,, 너무 귀여워,,,,,,,,,,,

기대도 하긴 했는데 양떼목장이 진짜 좋았던 것 같다.

탁 트인 곳에 온 게 참 오랜만이어서 그랬나

하여튼 푸릇푸릇한 게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자연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나이 먹는 거라던데 

확실히 먹긴 먹는 것 같다.

 

 

둘러보면서 계속 한 생각은

매 계절 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다음에 강원도를 또 놀러 오면 양떼목장 먼저 방문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걷고 싶었다.

 

 

더 많이 둘러보고 싶었는데

시간도 없었고, 신발도 너무 불편해서 슬펐다.

 

 

 

그래도 사이좋게 사진도 찍고

삠뿜 댄스도 추고 마무리했다 히히

 

 

 

 

이번 여행은 기억에 남는 것 투성이라

우리끼리 두고두고 계속 얘기할 거 같다.

 

 

 

그중 단연 최고의 기억은

 

^^ 왜 이럭게 됐냐구요?

몰라요 나도~

신호 지켜서 멈췄는데 버스가 뒤에서 들이박았다구요~

 

 

애들이 나 고생한다고 수원역까지 데려다주는 길에

수원역 8번 출구 앞에서 사고가 딱 났다.

 

 

응급실도 갔다 왔답니다 목이 안 돌아가서 ~^^~

 

 

목 보호대도 했는데

제 친구는 항상 한결같더라구요~

얼굴 안 다쳤어요~~

 

 

하여튼,,,,,,,,,,,,,,

예상도 못했던 교통사고 덕분에

일주일 순삭 ^^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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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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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목이랑 허리가 너무 아파서 한방 병원 입원했는데

코로롱 때문에 면회가 안돼서 심심해 죽는 줄 알았답니다 

 

 

 

7:00 강제 아침

9:30 침 치료

11:50 물리치료

12:30 점심

15:00 침구치료 + 추나치료

17:30 저녁

24:00 취침

 

 

이 시간표대로 6일을 살았다,,,

규칙적인 삶이 정말 오랜만이어서 힘들었는데

특히 약 먹어야 돼서 아침에 강제로 밥 먹는 게 리얼 고역,,,

맨날 체했다 ^^,,,,

 

 

그리고 하루의 유일한 낙은 

로릉인이 추천해준 영화 보기 + 스타벅스 뭐 마실지 고르기 + 친구들의 연락

이게 전부였다 ^6,,,,

 

 

걱정해주신 모든 여러분,,, 감사합니다요,,,,,,

그리고 동우, 희선, 어진 + 와준다고 했던 칭구덜 모두 고마워,,,,

내 전화받아준 칭구덜도,,,,

 

 

사실 더 있고 싶었지만

lose my job 할 거 같아서

금요일날 빨리 합의 보고 뛰쳐나왔다.

(많이 괜찮아졌어도 아침에는 목이 계속 뻐근해서 주말까진 있고 싶었는데

금요일 지나면 다음 주로 밀린다고 해서,,, 그럼 진짜 losing job,,,, 얼떨결에 퇴원했다 ㅡㅡ,,,,)

 

 

맨날 누워있고 찔끔 움직이려다가

집에서는 사부작사부작 많이 움직이려니 금방 피곤해진다.

 

 

조금만 있으면 적응되것지?

 

 

 

퇴원해서의 일상도 딱히 나을 건 없겠지만

그래도 정말 좋은 건

사랑하는 하쪼를 항상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날이 더워져서 화장실 타일에 붙어있는 건데

빨리 시간 내서 털 좀 밀어주고 샤워시켜줘야겠다.

누나가 미안하다 하쪼야,,, 좀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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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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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고 엄마도 오랜만에 일 쉬어서

같이 장 보러 뽈뽈 거렸다.

오랜만에 움직이려니 힘들었는데

엄마가 초코하임이랑 콜라 사줘서 짐 열심히 들었다.

 

 

장보고 안마의자에 누워서 낮잠까지 때렸는데

저녁시간이더라,,,

 

 

계속 굴러다니다가 저녁 먹고

정희한테 빨리 현정쌤한테 전화 안했냐고 물어보는 전화받고

급하게 현정쌤한테 전화했다 ^^,,,

스승의 날 잊고 있었어,,,,

 

 

현정쌤은 내 인생에서 손꼽히는 은인이시다.

맨날 연락드려야지 해놓고 안드리는 난 trash~

그래도 조만간 정희랑 셋이 밥 한 끼 하기로 했다,,

그리고 빨리 취업해서

그동안 속 썩인 거 금융치료 시켜드리기도 약속했다,,,,

헤헤,,,, 사랑합니다요,,,,

 

 

전화 다하고 집에 들어왔는데도 아직 잘 시간은 한참 남았고

미친 듯이 심심해서 뭐할까 생각하다가

작년 10월? 이후로 청바지 말고 슬랙스만 입었는데

다림질을 하도 안 하다 보니 바지 선도 다 죽고

셔츠도 쭈글쭈글했던 거 같아서

다림질 대파티를 결심했다.

 

 

아줌마들이 왜 다림질을 싫어하는지 깨달은 날이다.

 

 

결국 마무리는 엄마가 다했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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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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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도 집에만 있는게 미쳐버릴거 같아서

교회 끝난 히동구리를 만났다.

나는 정말 집순이는 못할 것 같다.

 

 

히동구리,,,, 같이 엘지 덕동 살 때는 만나기도 편하고

서써니도 몰래 볼 수 있었는데,,,,,

이사 + 둘 다 바빠서 만나기 참 힘들어졌따,,,,

돌아와라,,,,,

 

 

히동구리랑 만나면 먹방의 연속이다.

그리고 난 그게 참 좋아.

 

 

하나 더 좋은 점은

원래 극 한식파 서희동구리님께서

양식도 땡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오늘 먹은 양송이 리조또,,,,,,,,

너무 맛있어서 자꾸 생각나,,,,,

조만간 히동구리 또 데리구 가야게똬,,,,,

 

 

그리고 일기 쓰는데 칭구들 머하는지 궁금해서

영상통화 좀 해따

 

 

신동진이랑 이돌찬 술 마시는데 같이 마시는 너낌으로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네는,,,, 내가 복학하고,,,,, 유일하게 비빌 구석이다,,,,,,,

유일한,,,, 친구라고 봐도 무방하다,,,,,,,,,,

 

 

너네 들깨수제비 나도 먹고 싶어

 

 

영상통화로 약속하는 방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툴툴거리지만 해달라면 다해준다.

내 친구들은 솔직히 다 착하다.

그래서 조하~

 

 

아니 근데 방금 끊었는데

무슨 말하면서 낄낄 거렸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

 

또 생각해보면 항상 이래 왔던 것 같으니까

머 괜찮겠지

 

그래도 재밌었으니까 괜차너,,,,,

 

 

빨리 학교 놀러 가서 얘네랑두 놀아야 되는데

하는 건 없는데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

그래서 화가 난다,,,,,,,,

퇴사하면,,,,,,,,,,, 진짜 자주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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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한 거 없는 것 같았는데 적고 나니 뭘 많이 하긴 한 것 같다.

일기 말고도 요 근래 본

중경삼림,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아메리칸 셰프

감상문도 써야 되는데

 

 

오픽 시험 26일 거로 잡아둬서 언제 쓸진 모르겠다 ^^,,,,,,,,,,,,,

빨리 써야지 !

머 까먹으면 다시 보면 되니까이~

 

 

 

그리고 빨리 합의금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걸로 제주도 가기로 한 거 잊지 않았으면 좋겠네 혐혐들아

 

아마 이 일기를 보는데 잊었다면 안 잊은척해줘 나 진짜 삐질 거 같으니까.

무덤까지 함께 하기로 한 것두 잊지 말고.

 

 

 

 

 

요즘은 매일매일이 새롭고 즐거운 일들이 가득해서

벅차게 행복한 것 같다.

 

하나 바라는 것은

보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을 복학 전에 한번씩은 다 보는 것이다.

 

정말 하루가 40시간쯤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