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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

2021.03.08 - 03.27

호기롭게 기록을 자주 남기겠다고 다짐했는데

7일의 일기와 짧은 글 한편을 마지막으로 꽤 오래 쓰지 않았다

잊고 있었던 건 아니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룬 것 같다 

 

아직도 많이 바쁘지만 오늘은 정말 미룰 수 없었다

늦게 쓰는 나의 3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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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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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 살 때 하림, 경민, 현주언니랑 두 가지 떡볶이에서 로제 떡볶이 처음 먹어본 이후로

꽤 오래 중독되서 혼자 포장으로 많이 시켜먹곤 했는데

평택으로 내려오고 한 번도 못 먹었다.

(본가에 내려와 있으니 배달음식을 잘 안 먹게 된다.)

 

꽤 오래 안 먹어서 그런지 이런 음식이 있다는 것도 잊고 살았는데

같이 일하는 학원 선생님들께서 배떡 로제 떡볶이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셔서

생각난 김에 시켜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울 뻔했다.

떡볶이계의 최. 고. 근. 엄.

(이때 이후로 1주일에 1번씩 시켜먹었다 ^^,,,, 통장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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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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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끝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올 것이 와있었다.

이제는 정말 미룰 수 없는 기사 공부....

(처음 문제집 받아 봤을 땐 열심히 해서 꼭 한 회차에 붙어야지 다짐했는데,,, 공부 더 하고 싶어서 7월까지 할래~)

 

나름 2년 동안 자작차 하던 짬밥을 너무 믿었던 것 같다.

대충 후루룩 넘겨 봤는데 도면,, 한 개도 모르겠어,,,,

아무것도 안 하고 딸 순 없는 건가요 ㅠ_____________ㅠ

 

이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정신 혼미한 손다혜의 바쁜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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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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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생일을 음력으로 따져서 매년 바뀌곤 하는데, 3월 17일은 올해 엄마 생신이었다.

생일선물은 당일날 드려야 맞는 거지만 3월 14일 - 15일 생신 기념 여행 가신다기에

어깨 좀 피시라고 미리 드렸다.

(원래 돈처럼 써버리는 거 말고 오래 남는 거 드리고 싶었는데, 울 어매는 돈이 최고시란다...)

 

원래 큰 부담 없이 했는데, 알바지만 나름 꾸준히 돈을 벌고 있어서

얼마 넣을지 되게 많이 고민했다.

 

열 장 넣으려다 일 년에 한 번뿐인 하루 기분 최고 좋으시라고 스무 장 넣었다.

(사실 엄마가 스무장 정도 예상하고 있을 줄 알았음)

엄마가 생각했던 것보다 2배 많아서 2배로 기분 좋다고 하셨다.

선물 때문에 이번 달 적금 못 넣었지만...

엄마가 행복하면 그게 적금이겠지...?

 

열 장 넣을걸

 

 

 

이 날은 일하다가 내가 가르치는 학생한테 선물 받았다.

중1 쪼꼬미라 나눠주기 싫었을 텐데, 먼저 나눠줘서 고마웠다.

 

7개월 동안 학원일을 하면서 더 걸걸해진 목소리, 만성 인후통을 얻었지만

잘 따라와 주는 애기들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는 직업인 것 같다.

그래도 오래 하고 싶진 않다... 목이 너무 아픈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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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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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주말은 나의 공부 메이트 돌찬이랑 기사 뒤풀이 하기로 했었다.

첨엔 하루만 깔끔하게 놀려고 했는데

 재혐이랑 미리 한 약속 + 올라간 김에 친구들이랑 더 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이틀 다 놀기로 했다 ㅋ

 

용돈 받아 기분 좋으신 재굠왕비님이 외박도 허락해주셨다.

최고의 주말이었다...

 

 

 

김소혐 집에 짐 풀고 제일 먼저 한건 광교 호수공원 가기

언제부턴가 주기적으로 물을 봐줘야 하는 병에 걸렸다.

 

오랜만에 간 광교는 여전히 좋았다.

빨리 운전 연습해서 퇴근하고 자주 산책하러 오는 것이 내 목표...

 

아우어 베이커리에서 빵도 먹고 산책도 조금 했는데

사진 왜 이렇게 찍기도, 올리기도 귀찮은지 모르겠다.

난 파워블로거의 자질이 없는 거 같다.

 

 

 

호수 공원 갔다가 진성 파워블로거 재혐님이 협찬받으신 술집에서 한잔 했다.

1, 2학년 때 자주 가던 아벡 사장님이 하시는 술집인데 저거 세 개 다 맛있다.

닭발이 그중 최고였음

 

재혐, 소혐은 나랑 비교 못할 강한 주량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그 이후의 기억이 살짝 뜨문뜨문하다.

 

모르겠다 술은 아닌 것 같아...

그래도 술 마시고 싶은 내가 레전드다...

 

10시까지 술 마시고 소혐이네 방 가서 펜트하우스 틀어놓고 맥주 한잔 더 하다가

그냥 잠들었다.

언제 잤는지 기억도 안 난다.

 

단탱이처럼 사람은 안 죽였으니 다행이겠지...

하도 흑역사가 많아서 이제 받아들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는다..........

이제 나이에 맞는 삶을 살자!

 

 

 

다음 날 일어나서 김소혐이 알바하는 가게에서 해장했다.

중간에 상형이 오빠 만나서 넷이서 밥먹었다.

 

어쩌다 육회비빔밥을 먹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육회 낭낭한게 맛있었다.

그리고 직장인 상형이 오빠가 사줘서 더 맛있었다 ^^ ( + 스벅아아)

 

세상에서 밥 사 주는 직장인보다 멋있는 사람은 없다.

(상형 오빠 초상권 보호)

 

그리고 밥 먹고 신나서 재혐이랑 셀카도 한방 했다.

 

 

 

(이때 가게에 저희밖에 없어서 잠깐... 내려보았읍니다.... 진짜 저희뿐이었어요...)

용박이가 설 선물로 사준 안경은 요새 정말 애용한다.

공부할 때 + 컴퓨터 할 때 + 얼굴 개판일 때 최고 거마어 용~박~

 

밥 다 먹고 소혐이는 알바, 재혐이는 일하러, 상형 오빠는 본가로 복귀한다고 헤어졌다.

김소혐이 시킨 설거지하고 씻고 돌찬이 만나러 갔다.

(내가 전날 밤에 술 취해서 한다고 했다는데 거짓말 같다 내가 그렇게 앞 뒤 구분 없는 사람이 아닌데...)

 

 

돌찬이 만나서는 배그했다.

둘 다 인정한 건데 배그는 역시 할거 미루고 하던,,,, 객기의 3학년 시절 배그가 제일 재밌었다...

이제는.... 그냥 그래....

 

배그 하다가 삼겹살 집 가서 밥이랑 반주 한잔 했는데 진짜 영통 엉생

내 인생 맛 본 소주 중 가장 맛없었다.

사이다 안 시켰으면 죽을 뻔했다.

 

그냥 집에 돌아가긴 아쉬우니까 동진, 성록이 오빠까지 불러서 네 명이 한잔 했다.

 

 

 

땡깡 부리는 손다혜에게 순순히 나뚜루를 사준 신. 동. 진.

넌 2021년 최고의 멋(진)남(자)야

 

취업 얘기 + 학교 얘기 좀 하다 보니까 막차 시간 다 돼서 먼저 호다닥 집에 갔다.

학교에서 노는 건 정말 좋은데,,,, 돌아갈 때 너무 슬프다,,,

그래서 자주 가기 좀 벅찬 것 같은데 그게 또 슬프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믿는 수 밖엔 없을 것 같다.

난 학교를 사랑으로만 기억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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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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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열심히 놀고 나니 갑자기 할 일들이 쏟아졌다.

진짜 생긴 게 아니라 쏟아졌다.

설레발치고 싶지 않아서 적진 않지만

하나씩 해치우다 보니까 겨우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패턴을 바꾼 게

올빼미형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고마운 칭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생각보다 일찍 마무리가 돼서

한 숨 돌릴 겸 스벅 아아 한잔 때리러 갔다.

 

 

 

대학 다니면서 나를 정말 하염없이 예뻐해 주고 오냐오냐 해줬던

천사 하. 예. 언. 니의 선물로 케이크까지 샀다.

(잘린 부분은 아빠 준거다)

 

저거 클라우드 뭐시기 진짜 대존맛이었다.

요새 먹어본 케이크 중에 최고였다.

 

그리고 저번 학기 한창 연구실 들락날락할 때

로릉인의 추천으로 마셔본 오늘의 커피에 요새 빠져서

오늘의 커피로 한잔 했다.

 

한동안 생각 없었는데 쓰다 보니까 또 먹고 싶다.

 

내일 또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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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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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하고 만나자 만나자 얘기만 했던 시나림을 드디어 만났다.

원래 공부를 해야 했지만,,,, 너무 하기 싫었는걸,,,,

그리고,,,,,, 힘들었어 그냥,,,,,, 사람인데 어떡카냐구요... 놀아야지,,,,,

 

오랜만에 학교 소식도 듣고 옛날에 같이 했던 작업 얘기도 했다.

학교 얘기는 왜 언제 들어도 재밌냐구~

 

요새 비대면 수업이라 학교 소식도 많이 못 들었는데

진짜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기사 시험 치면 시나림네에서 하루 자면서 날새면서 듣기로 했다.

 

원래 잠실만 가면 길 잃는데 잠실 사람 시나림 덕분에 오늘 길 한 번도 안 잃었다.

그리고 롯데타워에 있는 신기한 공간도 알려줬다.

(나중에 평택 친구들한테 알려주면서 멋진 척 좀 해야겠다 ㅋ)

 

오후 3시에 만나서 거짓말 안 하고 5시간 동안 떠들었다.

맨날 중학생만 보다가 대학 친구 보니까 너무 좋아....

 

그리고 맨날 눈으로만 보던 석촌호수도 처음으로 산책해봤다.

석촌호수 좋긴 한데 역시 나는 광교가 제일 좋아.

 

그래도 야경이랑 벚꽃, 비 오는 게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다.

그리고 애인 없는 나와 벚꽃 구경해준 시나림... 고마워.... ^^ 

올해는 못할 줄 알았는데... 덕분에.... 했네.... 벚꽃 구경.....

 

빨리 기사 끝났으면 좋겠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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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다 보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났다.

이제 절대로 밀리면 안 되겠다....

방학숙제로 하는 일기 밀려서 3일 만에 다 쓰던 초등학생 시절 버릇이 어디 안 가는 거 같다.

 

고치긴 힘들겠지만,,,,,,,, 이제 못해도 주에 한 번은 쓰도록,,,,,,

나 자신과 약속,,,,,

 

 

바빠서 정신없이 살다 보니 거의 다 흘러간 3월이지만,

일기 쓰면서 차근차근 되돌아보니 꽤 많은 것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행복하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도 최대한 많이 간직할 수 있게 열심히 적어야지!

 

아직 조금 남은 3월이지만 먼저 인사한다.

 

4월의 손다혜 ! 휴학하면서 최고로 바쁘겠지만 열심히 살아보자 !!!!!

화이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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